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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명서의 핵심만 압축해 전달하는 북 리뷰
2025. 5월의 책
논어와 주판
저자 시부사와 에이치
왜 이 책인가?
에도 막부 태어난 시부사와 에이치는 1867년, 27세의 나이로 파리 만국박람회를 시찰하면서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산업제도가 지닌 우수성을 직접 체득하게 되었다. 이후 시부사와는 메이지 정부의 조세국장과 구조개혁국장을 역임하며 일본의 조세, 화폐, 은행, 회계 제도를 근대적 체계로 전면 개혁하였다.
1873년, 시부사와는 33세의 나이에 '상업이 부흥해야 나라가 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관직을 과감히 사임하고 실업계에 투신했다. 그는 미즈호은행, 도쿄가스, 도쿄해상화재보험, 치치부철도, 도쿄증권거래소, 기린맥주, 세키스이건설 등 약 500여 개 기업의 설립에 깊이 관여하며 일본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수많은 사업과 제도를 개척했다. 평생 도덕과 경제의 합일을 주창했던 그는 은퇴 후에도 자신의 부를 사회에 적극 환원했다. 도쿄양육원, 일본적십자사, 세이루카국제병원 등 600여 개 공익단체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미국, 중국, 인도 등과 활발한 민간 외교 활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일본 현대 문명의 창시자', '일본 기업의 아버지', '일본 금융의 아버지'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얻게 되었다.
시부사와 에이치가 관계를 떠난 이후 행한 강연을 모아 1927년 출간한 『논어와 주판』은 “동양의 유교 문화와 서양의 관리 과학을 절묘하게 결합한 유가 경영학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일본을 굴기시킨 ‘비지니스의 바이블’, ‘일본 상인의 나침반’으로도 불린다. 여기서 ‘논어’는 윤리, ‘주판’은 경제를 상징한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공자의 가르침을 재해석하여 "도리가 뒷받침되지 않은 부귀를 얻는 것보다는 차라리 빈천한 편이 낫지만, 올바른 도리를 다하고 얻은 부귀라면 결코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철학을 확립했다.
피터 트러커는 『경영학』에서 “기업의 목적이 부의 창출일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기여라는 것을 시부사와 에이치에게서 배웠다“고 고백했다.